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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뱅이네 이야기

3년이나 키웠는데 겨우 손가락 두 마디만한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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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버지께서는 아침 일찍 바다에 가서 전복을 잡아오셨어요.
(몇몇 블로거분들께서는 아시겠지만 저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어요. 제 블로그 이름과 같은 곳이죠.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마다 아버지께서 바다로 가서 전복을 잡아오셨죠.  
그런데 부모님께서 5월 말에 건어물 가게를 오픈하신 후로는 시간적 여건이 되지 않아서 매일 아침 전복을 잡아오세요~)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아버지가 데려온 전복의 무게를 재서 크기별로 수조에 나눠 넣으셨어요.
(전복은 kg 당 마릿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거든요~ 즉, 크기가 클수록 가격이 비싸진다는 얘기!!!
하지만 크기가 작아도 살집이 좋으면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자기보다 큰-껍데기 크기가-전복과 같이 분류되기도 해요)
요렇게↓요. 집중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나요? ㅋㅋㅋ
  




오늘 데려온 전복들이예요. 살이 통토옹~한게 깨물어주고 싶더라구요. 물광메이크업으로 윤기도 좔좔 흘려주시고~
우리 전복들, 좀 이쁘죠? ㅋㅋㅋ





그물에 들어있는 전복들을 요렇게 하나 하나씩 집어서~
(엄마가 움켜쥔 전복이 보이세요? 만화보면 괴물한테 잡혀가는 공주님 있잖아요. 꼭 그런 휠 아닌가요? ㅋㅋㅋ)





요렇게 무게를 달아줍니다.
어머~ 전복도(부끄부끄) 프라이버시가 있는데 저울 눈금에 모자이크 표시를 깜빡했네요.





가끔 분류하기 애매~한 녀석들은 저렇게 한참을 바라보며 고민하시다가
결국엔 작은 사이즈에 넣으시더라구요. (힝... 그렇게 힘들게 키워놓고...)





전복들은 항상 어딘가에 달라붙어 있어요.
그래서 뒤집어놓으면 요렇게 살을 삐죽 움직여서 바닥을 찾아내고,
바닥에 붙은 부분을 축으로 삼아 몸을 뒤집는답니다~
아, 그리고 전복은 싱싱할수록 착! 달라붙는 힘이 세요. 아주 아주 세요.





그래서 작업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답니다.
껍질에 손도 베이구요. 그래서 장갑은 필수! 하지만 구멍이 나서 하루에도 몇개씩 바꿔 끼어야 한답니다. ㅠ.ㅠ
엄마가 전복을 떼어내시느라 고생을 하시네요. ^-^;;;





여기서 잠깐 상식(?)! (ㅋㅋㅋ 뭐야~ 뭐야~)
전복의 암수를 어떻게 구별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전복은 내장의 색깔을 보면 성별을 구별할 수 있어요.
아래 사진을 보세요. 쏘옥 튀어나온 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튜브모양의 살들이 보이시나요?
그게 내장인데요. 녹색보다 살색 부분이 더 넓지요? 요건 수컷이랍니다.
전체적으로 녹색을 띄면 암컷이구요. 전복의 암수구별, 참~ 쉽죠잉? ^-^





한참 작업을 하시던 엄마가 갑자기 저를 부르십니다.
"민뱅아, 이것 좀 봐라"
"잉? 새끼(욕 아님다~)구마. 진짜 작다~ 귀엽네~" 





"근데 이게 3년 된거다"
"뭐? 거짓말~ 이렇게 쪼끄만게?"
전복은 3년 정도 자라면 보통 7cm 정도는 넘거든요.
그런데 요녀석은 겨우 4cm나 될까 말까 했답니다. -_- ;;





"볼래?"
"봐도 모르게구만~"
"자세히 봐봐"





"... ... ."
"전복도 나무처럼 자라면서 나이테가 생겨. 봐봐~ 여기 경계가 진한 곳이 한살, 여기 또 한살, 그리고 세살째"
"오~ 그렇군! 아, 뭐야~ 근데 감탄할 일이 아니잖아! 세살이나 먹었는데 겨우 요만하면 어떻게 팔아~"
"그러게... 하는 수 없지 뭐. 저가 안 자라는 걸 어쩌겠냐. 그렇다고 우리까지 항생제나 성장촉진제 같은 걸 먹일 순 없잖냐"
"아 놔... 주인 닮았으면 등치도 크고 살집도 좋을텐데. 얜 뭐냐(이준기-황금어장을 참고하세요- 버전)" 





갑자기 귀엽기만하던 작은 전복들이 얄밉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삐칭! 분노의 눈빛을 쏘아주었더니
녀석들이 살기를 느꼈는지 오글오글 쪼글쪼글 서로 뒤에 숨으려고 몸부림을... 




얘들아, 나 무서운 사람 아니야~T^T


하앍... 더운 주말입니다. 건강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휴가 떠나시는 분들은 조심히, 즐겁게, 잘 다녀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