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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뱅이랑 완도구경

갯돌소리전복이 담은 청해진 유적의 봄(1탄)

전복, 전복회, 전복죽, 전복구이, 전복손질, 전복요리, 완도전복, 김, 미역, 다시마, 산모미역, 구이김, 완도김, 멸치
아아... 이게 얼마 만인가요? 한 달여 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네요..
잘 지내셨나요?? 저는 늘그막에 질풍노도의 시기가 찾아와 방황을 했답니다... ㅠ.ㅠ
이제야 마음을 좀 다잡고 컴퓨터를 만지작거리네요..

그동안 쪽지 등을 통해서 "새 게시물 언제 올리냐" "뭐하고 지내느냐"고 물어주신 모든 분들!
또 내색은 안 하셨지만 마음 한켠으로 은근히 제 글을 기다려주셨을(그동안 뻔뻔내공을 좀 쌓았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알라뷰 쏘 마치!! 쪼옥~ 쪼옥~!(어디서 몹쓸짓만 배워왔군요!)



그럼... 본 게시물이 시작...되기 전에 한 가지 고백할게 있어요. 사실 저는 지금 완도에 살고 있지 않아요.
부모님께서는 완도에서 전복과 우럭 등을 키우고 계시지만 저는 서울에서 살고 있답니다.
그래서 한달에 한 번 정도 완도에 내려가요. 부모님이 많이 보고싶고 완도의 시원한 바닷바람과 갯돌밭의 차르르 거리는 소리가 너무나도 그립지만 간절히... 하고싶은 일이 있기에 이곳에 머물고 있답니다..
(자주 가면 "차비 많이 드는데 왜 또 왔냐"고 구박하십니다... -개콘버전- 허... 이거 왠지 씁쓸~하구만!)
그동안 제가 당연히 완도에 살고 있을거라 생각하셨던 분들께 너무나 죄송해요...ㅠ.ㅠ

그럼... 이번에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4월 하순에 제가 완도에 다녀왔거든요. 그때 청해진 유적이 있는 '장도(
島)'에 갔어요.
아, 완도는 신라시대 때 장보고 장군이 진을 설치해 중국해적들을 소탕한 곳이랍니다.
그리고 장도는 장보고 장군의 활약 등을 기념하기 위해 군사유적을 복원하고 있는,
완도의 장좌리(里) 앞에 있는 섬의 이름이예요. 맨위의 사진이 바로 장도의 전신사진이지요~^-^ 

장도는 완도읍내에서 '동부'행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곳에 있어요.
아직 복원공사가 덜 끝난 상태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요. 섬의 오른쪽을 봐도~



왼쪽을 봐도~


인적은 드물지만 봄으로 가득차서 마음은 더욱더 포근해지더라구요~^-^
푸릇푸릇한 색깔과 멀리서도 보이는 것 같은 조용함에 이끌려 발길이 절로 향했어요.  

아, 장도는 항상 갈 수 있는 곳은 아니구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진도의 바닷길처럼
썰물 때 바닷물이 쫘~악 빠져나가고 난 후 길이 생겨야 들어갈 수 있어요.
(하지만 하루에 한 번은 꼭 갈 수 있답니다. ㅎㅎ) 

제가 갔을 때는 마침 길이 열려 있더라구요.(후후... 역시 섬이 날 원하는 게야) 아래 사진처럼요~


한참 걸어가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는데 어이쿠! 깜짝이야! 염소가 아주 가까이에 있더라구요.
혹시 달려들까봐 한껏 경계하며 그곳을 지났습니다.
(염소에 관한 안타까운 추억이 있거든요. 다음에 알려드릴게요~ 슬픈 건 아니예요. ㅋㅋ)



터벅터벅... 섬이 가까워질수록 기분이 업! 업! 콧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지더라구요~

  

물이 빠져나가고 곳곳에 웅덩이가 있었는데 살짝 들여다보니
다슬기처럼 생긴 고동 등 작은 바다생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더라구요~
아이들이 있으신 분들은 아이 손 꼭잡고 함께 오면 너무 좋을 것 같았어요.^-^



버스에서 내려 장좌리의 바닷가 걷기를 어언.. 10 여 분... 크흑... 드디어 장도에 도착했습니다!
섬 입구에 세워진 유적복원 조감도가 저를 반겨주더군요..(반겨준단다.. 이것도 병이야...)
의도한 걸까요? 조감도가... 새것 치고는 올드한 느낌이 물씬 풍기더라구요. ^-^;;;; 



조감도를 지나니 요런 언덕길이 나왔어요. 하아... 어떻게 올라가야 하나 잠시 아찔~했지만
어쩐지 매력적인 누각(?)의 모습과 길가에 핀 유채꽃에 힘입어 으쌰으쌰 올랐답니다.(고생했어! 토닥토닥..) 



누각 앞에 도착해서 사알짝 뒤를 돌아보니 웬 우물이 있더라구요.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 보기 좋았...지만 갑자기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서 무서워지더라구요.



그래서 냉큼 누각을 지나 또 다른 언덕길을 오른 순간!!!
와아~~~ 가슴이 탁! 트이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여기가 완도가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보드라운 풀 위에서 마구마구 뒹굴고 싶었지만 무게 때문에 참았습니다. 흙...)

하지만 이것은 빙산의 일각!!! 

 


장도는 유적(유적이라는 말에서 왠지 칙칙한 이미지가 묻어나는 것 같아요)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정말 예쁜 섬이더라구요...
사진을 더 올리고 싶지만 글이 이미 너무 길어서 다음으로!
그럼, 얼른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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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지 않으신다구요? 그래도 추천!! 추천은 지독한 몸치인 민뱅이도 춤추게 한답니다~^-^;;;;;